어리고 피가 따뜻한 것들

...동물원에서는 때로 개에게 새끼사자의 어미노릇을 시킨다. 새끼사자는  차츰 개보다 몸집이 커지고 위험해지지

만  어미 노릇을 해준 개를 곤란하게 하지는 않는다 . 개도 차분한 태도나 권위의식을 잃는 법이 없다.....

서커스단의 사자들은 지도자가 힘없는 인간이라는 걸 알아도 상관하지 않는다. 사자새끼는 어미가 개란걸 알면

겁이 나서 졸도할 것이다. 어미가 없어질까봐. 어리고 피가 따뜻한 것들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란 어미

가 없는 것이다..

얀 마텔  <파이 이야기 >중에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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